존경하는 김순도 총동문회장님과 김경희 이사장님, 김문기 원로회의의장님을 비롯한 원로 동문님을 비롯한 사랑하는 동문 여러분과 모교의 명예를 드높이신 국회의원 당선자와 수상자 여러분, 신록이 녹음으로 변하기 시작한 싱그러운 모교 캠퍼스에서 <건국인의 날> 행사를 개최하시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학교의 조속한 안정과 발전을 위하여 5월 29일자로 총장직에서 물러나기로 발표하였기에, 동문님께도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 저의 마지막 공식적인 일정으로 건국인의 날을 축하드리는 한 편, 한없이 송구하고 미안하고 유감스러운 마음으로 작별의 인사를 올리는 바입니다.
휼륭한 건학이념에 빛나는 상허선생의 큰 뜻을 이어 받아 건국대학교를 빠른 시일 내에 명문사학으로 발전시키고, 나날이 위상이 올라가고 있는 건국대학교병원을 최고의 병원으로 키워보겠다는 일념으로 뛰어온 달음박질을 이제 멈출까 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저와 함께 열심히 뛰어준 교직원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해 올리면서, 이임에 즈음한 감회의 일단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우리 건국대학교의 저력과 하드웨어에 비해 크게 저평가된 건국대 위상의 조속한 회복과,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의 도약을 염원하는 18만 동문님들의 기대, 그리고 저를 총장으로 임명하신 이사장님의 간곡한 당부에 부응하기 위해, 승진에 소요되는 연구업적 기준을 4년간에 나누어 적용하는 방식으로 한 차례, 그리고 학과별 특성에 맞는 기준에 따라 최저 15%를 추가로 상향하는 등 두 번에 걸쳐 약 200% 내외를 상향하였습니다. 교수님들께 크나큰 고통을 드린 것을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하며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동문여러분께서도 내달 초에 발표될 우리 대학의 연구업적부문의 빠른 위상 회복이 더디더라도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논문 준비와 발표에 따른 시간이 필요하여 그 효과는 일,이년 뒤부터 나타날 것이며, 더구나 경쟁대학들도 이에 질세라 앞 다투어 상향조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학생들을 더욱 더 잘 가르쳐 취업률을 높이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일꾼으로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변화가 없었던 교육과정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수요에 맞도록 120개의 교과목을 신설하였고 115개는 명칭을 변경하였으며 130개 과목을 폐지하는 대대적인 교육과정의 개혁도 단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학의 전통적 대표대학이었던 옛 축산대학과 농과대학을 다시 한 번 부흥시키기 위해 여러 대학에 산재해 있는 생명과학 분야를 한데 묶어 생명과학대학부로 만들었고, 생명과학연구원을 신설하고 국내최초로 생명과학부총장을 두어 생명과학의 메카에 걸 맞는 제 2의 중흥을 도모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정치대학 교수님들의 대승적인 협력을 얻어 오랜 숙제였던 부동산학과를 부동산학부로 독립시켜 우리 대학의 선도학부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하였고, 아울러 경쟁력을 견인하기 위하여 충주 글로컬 캠퍼스 6개 대학 중 5개 대학을 포함, 우리대학 7개 대학의 명칭변경과 약 20여 학과의 정원을 조정하였고 신설학과를 설치하는 등, 우리대학의 학사구조를 크게 혁신시켰습니다.
또한 저는 차세대 질병치료기술의 핵심인 줄기세포학과를 세계 최초로 설치하는 한편, 우리나라 차세대 경제발전을 위한 FTA의 핵심인 이행 분야 연구를 선도하기 위하여 스마트 FTA연구원을 국내 최초로 설립하였습니다.
저는 총장으로서 이러한 개혁과 변화가 만시지탄이며 절실하다고 판단하였고, 지난 1년 반 동안 오로지 학교의 발전에 열중한 나머지, 변화와 혁신의 과정에서 교수님 여러분께 큰 고통을 드린 점을 잘 알고 있으며,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학교발전의 책임자인 총장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 때문이었다는 것을 십분 이해해 주시고 너그럽게 혜량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이러한 변화의 과정과 함께 저의 불민함으로 건국가족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최근의 사태에 대하여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존경하는 동문여러분!
지속된 저출산 기조의 여파로 지금부터 불과 6,7년 뒤에는 우리나라 대학의 입학자원이 20여만명이나 부족해져, 3분의 1이상의 대학들이 문을 닫거나 미달하는 현실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중학교의 학생들을 학교마다 매년 10%씩 감축하는 추세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더욱이 정부는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등록금이 낮은 지방소재 국립대학을 집중육성하고 있어서, 우리 대학으로 오는 지방출신의 입학자원도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더 연구하고 더 잘 가르쳐서 취업률을 높이고,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학사구조개선을 통해 우리대학의 경쟁력을 키워, 치열한 학생모집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만부득이 우리 대학의 전 방위적인 개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부디 동문 여러분들께서도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전대미문의 치열한 시대적 상황인식을 공유하여 주시고 학교 발전을 위한 변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제 후임보직자들을 적극적으로 성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동문여러분!
우리나라 전체 대학 중 교육용 수익사업자산 1위라는 탄탄한 우리 학교법인이 건재하고, 학교의 위치나 캠퍼스의 위용 등 탄탄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며, 학교를 사랑하고 발전을 염원하는 동문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는 만큼, 건국가족 구성원 모두가 조금만 더 땀을 흘려주신다면, 카이스트와 포항공대의 변신처럼, 건국대학교는 수년 내에 한국 1등 명문사학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보이는 곳에서, 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동문 여러분의 모교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지속적인 애정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건국대학교의 위상이 구축될 수 있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동문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간절하게 호소합니다. 학교의 안정을 위해 저를 던지고, 이렇게 여러분께 이임인사를 드리는 오늘, <건국인의 날>을 기점으로 이제 갈등과 반목을 털어버리고 우리 구성원 모두가 화합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비록 물러나지만 제가 해온 학교 개혁의 과실은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의 후학동문들이 자랑스러워하며 수확할 것으로 확신하면서 그 밑거름이 된 것만으로도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이를 지켜보면서 굳건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상허선생님 이래 첫 의사출신 총장으로서의 소명을 명심하고 학교 개혁이외에도 병원발전에도 매진하여 전국최우수의료기관 인증을 받았고, 숙원이었던 상급종합병원으로 승격되어 내년도 예상으로 약 3백억원 내외의 수익증대를 이룩하는 성과를 거두는데도 일조하였습니다. 그리고 골프장 클럽하우스 건축비용 축소 등 200억원 내외의 경비절감도 도와드렸으며 미국 PSU 대학의 운영도 안정적으로 정비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저의 1년 반 이라는 짧은 재임기간 안에 거둔 성과입니다.
사랑하는 동문여러분!
어려운 경제 여건 하에서도 여러분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150억이라는 기금을 모을 수 있었던, 우리대학 발전의 기틀이 될 발전기금본부의 설립, 하나 둘씩 늘어나 어느새 서른 개에 달한 우리 학교를 후원하는 주변상점의 스마트 KU 패밀리 현판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설치한 도서관 로비의 Job Library, 여성동문회가 기증한 상허박물관의 시계,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주는 가로등 배너, 우리 병원에 걸려있는 최우수의료기관인증 동판, 일감호의 찬란한 스마트 KU라는 학교발전의 수상 슬로건, 골프장의 핑크빛 모래 벙커와 황소티마크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배어있는 크고 작은 저의 정성과 손길은, 비록 저는 떠나지만 저와 여러분을 연결시켜주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문 여러분!
한편으로 아쉬운 점은, 중국남경대학과 중국정부의 지원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중국학 센터를 설립하는 학교발전의 일대 전환점이 될 중차대한 프로젝트를 지난 주 남경대학 건국대 대표처 개소식에 참석했을 때 제안 받고 돌아 온지, 채 며칠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한 우리 병원의 우수한 검진센터를 중국에 수출하여 병원 수익의 극대화를 위한 협력이 막 시작되고 있는 시점에서, 공학계열 교수들과 학생들의 오랜 숙원이던 신공학관의 설계도가 완성되어 이제 본격적으로 신축공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부족한 연구공간의 확충을 위해 모 기업으로부터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조건으로 수천 평에 이르는 연구동 건물의 기부체납유치 노력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등, 우리 대학 도약의 가속도가 막 붙으려는 시점에 이를 계속해서 추진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전임총장으로서 건국가족의 일원이라는 본분을 잊지 않고, 우리 대학의 발전을 성원할 것이며, 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면 그간 저에게 보내주신 동문님들의 각별하신 사랑에 보답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도와드릴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건국인의 날>행사를 축하드리며, 특별히 이 자리를 준비하신 김순도 총동문회장님과 임원 및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1년 반의 짧은 기간 동안 120 여 가지의 혁신과 새로운 업무의 개선을 통해 학교의 도약기반을 마련해오는 힘든 과정에서, 저를 지도편달해 주시고 변함없이 격려해주신 동문회장님을 비롯한 동문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동문 여러분!
저는 총장을 얼마나 오래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짧은 재임기간이었더라도 학교의 개혁과 발전을 얼마나 많이 이룰 수 있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학교 발전을 위해 달려 왔습니다. 최선을 다해 실로 많은 일을 해 왔다고 저 스스로를 위로해 봅니다만, 최고의 명문대학을 만들어 보겠다는 열망으로, 7년이나 남은 서울의대 교수직을 떠나왔는데, 주어진 임기의 절반도 못 채우고 갑작스럽게 이임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암담하고 착잡한 심정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동문여러분!
우리 동문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고 부러워하듯이 상전벽해와 같이 우리대학의 위상을 크게 바꾸어 놓으신 김경희이사장님께 더욱 더 힘을 모아주시고, 우리 대학이 또 한 번의 도약을 통해 일취월장, 명문대학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이사장님을 중심으로 동문님들과 교직원 및 건국가족 모두가 똘똘 뭉쳐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다시 한 번 건국대학교의 무궁한 발전과 동문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5월 26일
건국대학교 총장 김 진 규